여락과 읽는 시
꽃에게 길을 묻다 / 김성호
별을 보며 소원 빌고
그리움을 삭이던 날은 갔다
별을 보고 길을 찾던
신비롭던 시절도 갔다
스스로 별이 되지 않으면
길을 찾기도 힘들고
한 몸 지키기도 어렵다
언제부턴가 나는
믿을 수도 보기도 힘든
전설이 된 하늘의 별보다는
지상의 별인 꽃에게
계절을 묻고 고해를 하고
삶의 의지를 배운다
어둠이 도둑처럼 오는
도무지 길이 아닌 날에는
꽃에게 길을 묻는다.
도무지 길이 아닌 날에는 누구에게 길을 물을 것인가?
아내, 또는 남편에게 묻기도 한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스스로 별이 되어 나에게 길을 묻는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신비의 별이 아닌 지상의 별인 꽃에게 길을 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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