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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득/시 이야기

엄마가 그리울 때 조미경

엄마가 그리울때 / 조미경

친구들은 엄마가 보고 싶다며 고향집을 찾는데
나는 엄마가 보고 싶을 때 어디로 가야 할까
친구들은 엄마의 손맛이 그리울 땐 전화로
맛있는 엄마표 음식이 먹고싶다 말하면
엄마는 바로 만들어서 보내준다는데
친구들은 아들들 군대 보내 놓고 허전할 때
엄마 찾아서 엄마의 품속으로 떠난다는데
나는 포근한 엄마의 품속 기억이 나지 않는데
몸이 아플 때 먹으면 약이 되는 음식이 그리울 때
전화 한 통으로 엄마의 사랑이 배달된다는데
사랑 찾아 전화를 어디로 할까
우리 엄마 아직은 젊지 예쁘지 자랑하는 친구
그래, 어머니 참 고우시다 말했는데
나는 우리 엄마 이야기할 대상이 없다
거울을 보니 엄마가 측은하게 나를
바라보고 계셔서 생전의 엄마의 모습인가 하여
가까이 다가가니 엄마는 없고 내 모습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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