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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득/시 이야기

그날은 절대로 쉽게 오지 않는다/안도현

그날은 절대로 쉽게 오지 않는다./안도현

그날은 절대로 쉽게 오지 않는다.
그날은 깨지고 박살 나 온몸이 너덜너덜해진 다음에 온다.
그날은 참고 기다리면서 엉덩이가 짓물러진 다음에 온다.
그날은 그날을 고대하는 마음과 마음들이 되섞이고 걸러지고 나눠지고 침전되고 정리된 이후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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