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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득/시 이야기

종이컵 /김미옥

종이컵 / 김미옥

그대 마른 입술 한번 적시고
끝나는 생이지만
미련 같은 건 키우지 않습니다
살가운 입맞춤의 순간이 곧 생의 절정
장식장 높이 앉아 지레 늙어가는
금박 무늬 잔도 부럽지 않습니다
누구나 어디서든 쉽게 손 내밀 수 있는
친근함이 나의 매력
날로 늘어가는 사랑 어쩌지 못합니다
다만 짧지만 뜨거운 만남
따스하게 간직하고 갈 수 있도록
부디 뒷모습 추하지 않게 보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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