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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득/시 이야기

진달래 꽃 오세영


진달래꽃/ 오세영

입술은 타고
몸은 떨리고
땀에 혼곤히 젖은 이마,

기다림도 지치면
병이 되는가,
몸살 앓는 봄밤은 길기만 하다.

기진타가 문득 정신이 들면
먼 산 계곡의 눈 녹는 소리,
스무 살 처녀는 귀가 여린데

어지러워라
눈부신 이 아침의 봄멀미.

밤새 地熱에 들뜬 山은
지천으로
열꽃을 피우고 있다.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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