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락과 함께 읽는 시
9월 / 이외수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남편과 바람쐬기
비는 오락가락하고 낮잠도 오락가락하고
비오는 일요일 테니스 못치니 아침 먹고 한숨 자고, tv보다 또 자다가 2,3시 일어나 제원으로 어죽 먹으러~
내가 어디 가자고 하면 ok라고...
혼자일 때와 둘일 때는 시간도 다르다. 제원 거리가 짧다. 시간이 짧았다.
테니스 치는 날, 골프 치는 날도. 새하얀 빈 거짓말을 안다. 그런 날 나는 가자고도 안한다. 남의 자유를 꺽고 싶지 않다. 남이라 하면 서운해 하겠지만. ㅎ 그것이 내 자유이기도하다.
가까운 사이는 간격이 필요하다. 그래야 친구처럼 부담없이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남편은 내 것이 아니고 나도 남편 것이 아니다.
한 손엔 우산 높이 들고 셀카 한장~
비오는 날의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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