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리/ 김승기
땅에서 사는 모든 것들은
하늘을 쳐다보며 산다
푸른 싹 밀어올리며 나도 그랬다
그러나 봄은 짧고 여름은 길었다
쳐다볼수록 고개 아픈
구름으로 뭉쳐진 꿈들은
타는 여름날
허공에서 맴돌다 바람으로 흩어지고 말았다
이제 가을을 맞으며
하늘바라기를 접는다
슬프게 아름다운 것, 아름답게 슬픈 것, 모두
발아래에 있어서 행복한,
빈 몸으로
땅을 내려다본다
겨우겨우 꽃 피었지만
서투른 사랑으로 울던 날이 길었는지
아직 올바른 사랑법을 몰라
시뻘겋게 달아오르는 얼굴
얼룩으로 찍히는 반점들만 늘어나고
눈물 젖는 꽃잎 자꾸 뒤로 말린다
갈수록 까매지는 몸뚱이
겨드랑이마다 툭툭 불거지는 멍울
가슴을 때린다
그래도 꽃으로 보는 세상
아름답다는 걸
지금은 안다
하늘 쳐다보는 것보다 땅 밑을 보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기쁨인지
이것 하나는 안다
여락 김종진의~
하늘 쳐다보는 기쁨~~ 땅 밑을 보는 기쁨~
얼마나 아름다운 기쁨인지 나는 안다^^~
이제는 고개를 더 많이 숙여야 할 때, 숙이고도 더 많은 것을 배울수 있음에 감사하다. 보령 인성강사 양성과정의 강사로 참여하면서 또 더욱 겸손해져야함을 깨닫는다.
땅 속의 식물들이 나의 배를 채워주며 나를 기쁘게 함을 기뻐하며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