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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득

부부의 날 축시

달빛 사랑
-김종진

우리가 서로를 끌어당기면 달이 됩니다.
반쪽이 채워져 둥그레집니다.
삼십년 동안 불타지도 떨지도 않았습니다.
흔들리지 않습니다. 떨어지지 않습니다.
돌덩이 같은 말들이 날아와 가슴에 박히기도 하지만
이내 제자리에 돌아와 다시 끌어안습니다.
바람이 지나간 뒤 달콤한 달빛이 스며듭니다.
나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당신을 봅니다.
빛을 받을 자리는 헐거워야하고
자유가 드나들 자리 넉넉해야합니다.
그림자를 벗은 두 사람, 달빛을 받고 환해져
잊었던 녹슨 꿈을 꺼내 서로 닦아줍니다.
다니는 곳마다 굽을 낮추고
마주치는 곳마다 말을 쓰다듬으며
주름진 호흡을 맞추며 함께 걸어가는
당신이 있어 오늘도 나는 빛이 납니다.

-여락문예 19호 2019. 11.

5.21.국가기념일 둘이서 하나되는 '부부의 날'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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