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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득

감자탕 한계령

온통 눈 세상입니다^^~~~
춥다, 춥다 하길래 문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문정희 시인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 낭송하며 '방콕'하고 있습니다.

오늘같은 날은 '감자탕'이 제격이죠? 오랜만에 끓였어요. 생강과 마늘이 적당히 들어갔어요~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 정 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해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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