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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모멘텀

박사보다는 밥사 그리고 봉사와 감사

며칠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


"12월중 점심 한번 해요..7일 점심 어떤지?"
라는 문자 한통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날 시간이ㅡ괜찮아서 수락을 했고, 박대표님과 나가겠다고 식당을 알려달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알았다는 답이 왔고 수요일이 됐는데도 연락이 없어 어느 식당인지 알려주십사 했더니 상담실로 오시겠답니다.
상담실에서 11/30분 쯤 그 신문사에서 일하는 분과 함께 오셨고, 지문 심리상담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식사를하러 가자길래 가까운 식당으로 갔습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는 사회 생활을 못한 모양입니다. 식사비는 먼저 밥을 먹자고 한 사람이 낼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식사 후 느리느릿 천천히 나오시는 것입니다. 말로만 들었던 텔레비전에서 본 듯한 모습이었습니다~저는 카드도 현금도 안가지고 나갔습니다. 먼저 나간 박대표가 계산을 하려길래 제가 "식사비는 저희가 내나요?" 했더니 아직도 방에서 안 나온 상태에서 이 동네에서 먹었으니 당연하다고....
저는 무척 당황했습니다.
밥 값 몇 푼이 아까워서가 아니고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대부분 먼저 먹자하면 그분이 내는 경험만 했습니다. 제가 낼 수도 있지만 저는 제가 낼 때만 밥을 먹자고 말을하니까요... 뭔지 이상하고 기분이 묘했습니다만 저는 지갑을 못 가지고 갔기에 어떤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박대표가 계산하는 것을 씁씁히 보고만 있었습니다. 화가 났다기보다는 아, 세상에 이런 분이 있구나, 직업에 따라 성격에 따라 가장 환경에 따라 그럴 수도 있겠구나를 억지로 구겨지는 마음으로 인정했습니다. 이런 경우를 처음 느낀 제 탓도 했습니다.세상을 너무나도 평평하게 살았구나.
그들의 관례이겠구나, 기자나 경찰 등 그들이 갑이라고 생각하는 한 최순실같은 사람들이 있겠구나, 대통령 몇 번이 바뀌어도 존재하겠구나' 그래서 김영란 법이 생겼구나 생각하니 불쾌했습니다.
그냥 밥 사달라고 했으면 이렇게 개똥 냄새나는 기분은 안느꼈을텐데.... 박대표가 밥값을 냈지만 나는 그 기분을 오래 끌고 갈 것 같아 박대표께 입금을 했습니다. 기분이 조금 풀어졌습니다.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만나자고 한 사람이 밥값을 내든가 각자 내야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만원도 안 되는 밥값 때문에 마음 상하는일은 없어야겠습니다~ 맛있게 먹고 소화가 안되면 안 먹으니만 못합니다~
요즘 박사보다 높은 학위는 밥사 술사이고 그보다 높은 학위는 봉사 감사라고 하는데....
박사보다 높은 마음으로 기분좋게 밥값을 내지 못하고 제 마음이 꼬깃꼬깃 해 진것은 인생을 잘못 산 것일까요?
저는 마음에 감사해야 할 분께는 먼저 밥을 삽니다.
집밥을 좋아하기에 먼저 밥을 먹자고도 잘 안합니다. 차라리 집에서 밥을 먹지요~ 저는 그날 집 밥도 못 먹고 , 돈 쓰고, 아까운 시간 쓰고, 마음까지 써야하는 가벼운 통증을 느꼈습니다~
허탈함을 느꼈습니다.
대신 '이제는 집밥을 주장하기보다는 얻어 먹기보다는 밥사를 실천해야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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