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남편께
백 현
한겨울 손이 시리게 쌀쌀한 날씨입니다.
'**아빠' 라고만 부르다가 남편이라고 부르니 쑥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가 혼인해서 산지도 벌써 50년이 되었습니다. 자식 넷 낳고 살다보니 어느덧 일흔 여섯, 세월이 화살과 같습니다.
속상하고 답답하고 화나던 일들이 무수히 지났으련만 기억이 까마득합니다.
자식들은 짝을 만나 다 떠났고, 이제 우리 둘이 사는 동안 오손도손 다투지말고 두 손 꼭 잡고 잘 살아 봅시다.
아프지말고 정답게 살다가 가는날까지 웃음 가득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2016년 12월 19일
당신의 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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