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11시, 도솔노인복지센터에서 다도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데 점심 메뉴가 미역국이다.
피할 수 없는 미역국을 보니 엄마의 미소가 스친다.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선생님들께서 사무실로 미역국 한 그릇을 가져다 주셨다. 내가 미역국을 좋아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참을 수 없는 향기~~나는 거부하지 않았다.
나는 기억력이 좋지 않다. 엄마가 나를 낳던 날을 기억 못한다.
큰아이를 낳던 날은 소꼬리를 푹 고아서 만든 국물에 미역국을 끓여주셨다. 아침 점심 저녁 다음 날 아침 점심 저녁 삼칠일 먹는 미역국은 질리지 않았다. 머리는 맑았고, 속을 깨끗하게 해 주었고 똥줄기는 굵게 한방으로 시원했다.
큰 아이가 스물 일곱이 된 지금도 미역국에서는 엄마 냄새가 난다
'이야기가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도시락 (0) | 2017.01.14 |
|---|---|
| 교통사고 (0) | 2017.01.14 |
| 2017년 1월의 첫눈 (0) | 2017.01.14 |
| 가득이심리상담센터 김용재 시인님 (0) | 2017.01.14 |
| 생일 파티 킹덤뷔페에서 (0) | 2017.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