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락과 읽는 시
더불어 살자 / 오세영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양떼보다 더 간절한 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봄이 오는 소리를 행여 놓칠까,
긴 겨울, 대지에 귀를 열고 견디는 양.
양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은 까닭에
결코 오는 봄을 의심치 않는다.
봄을 맞이하는 마음이
양떼보다 더 고운 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먼데서 오는 그가 행여 추위에 떨까,
포근한 털옷으로 감싸 안은 양.
양은 항상 이웃과 더불어 사는 까닭에
남의 고통을 안다.
봄을 간직하는 마음이
양떼보다 더 순결한 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 찬란한 봄빛이 행여 더럽혀질까,
정결한 흰옷으로 갈아입고 강가에 서는 양.
양은 결코 서로 다투지 않은 까닭에
한 모금의 사랑도 나누어 마실 줄 안다.
대지에 귀를 대면 아아,
지금은 멀리서 봄이 오는 소리.
들린다, 어디선가 강물 풀리는 소리.
졸졸졸 어디선가 눈 녹는 소리.
온 누리 빛 밝은 그 날이 오면
온 누리 찬란한 새 봄이 오면
강물에 풀리는 얼음장처럼
우리도 하나 되어 남북으로 흐르자.
우리도 양떼 되어 이제는
더불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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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마음
통일을 기다리는 마음
강물에 풀리는 얼음장처럼 마음은 따뜻하고 포근하게 녹아야 병이 생기지 않는다. 딱딱하게 굳어있는 마음, 차갑게 얼어있는 마음, 얼기설기 뭉쳐있는 마음~~
스스로 풀고 스스로 녹여야한다~
스스로 해결점을 찾고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해야한다.
세상을 혼자 살아갈 수는 없다^^~
더불어 살자~
여락의 여는 '더불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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