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놀이
모레가 밀려오고 밀려가고
바닷물이 밀려오고 밀려가고
포말이 밀려오고 밀려가고
기쁨이 밀려오고 밀려가고
고통이 밀려오고 밀려가고
추억이 밀려오고 밀려가고
나는 나를 찍고 있었다
카메라 렌즈에 나를 잡기도 벅찼다
언제나 나는 그 안에 꽉 찼다
그 중심에 내가 서 있다
내가 거기 있다는 것은
떠나올 때에야 알았다
나의 긴 그림자,
떠나는 나의 세월이 길었다
경포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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