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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득

등산, 산책, 트레킹은 명상

어둠이 내려오기 전~~
혼자 도솔산에 오른다.
하루 종일 집에 있던 아들도, 아침부터 운동하고 오다가 엘리베이터 1층에서 만난 남편도 함께 가길 거부(?)한다. 아들은 약속이 있어 곧 나간다고 하고 남편은 세차도 하고 구두도 닦고 설 준비를 해야한다고... 아침부터 테니스를 쳐서 힘이 빠졌다고... 1충에 서서 머뭇거리며 망설인다. 억지로 모시고 갈 이유는 없다. 어차피 혼자 가려고 내려왔으니..
난 괜찮은데, 미안한지 문자가 계속온다.. 내려오면서 사진으로 답변~ ㅎ
올라갈 때는 한 숨도 쉬지 않고 헉헉,,,운동으로 전력 질주 했는데,,,
내려올 때는 사진도 찍고 나무도 보며 여유 있다.
어두워지면 산에는 사람이 없다.
사람이 없으면 무섭다~
내려올 때는 사람이 있을 법한 내원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거기도 사람이 없다.
정상에 서너 사람이 있었을 뿐^^~~
그래도 여유하게....
내원사를 지나며 노래를 부른다. 사람이 지나가길래 잠시 멈췄다, 다시 부르는데 검은 차가 올라온다. 그냥 불렀다. 차는 휙 지나가고 내 목소리보다 차 소리가 크니 방해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차 한대가 내려온다. 노래소리를 줄여본다. 혹시 들을까해서....
솔파미레미레시도 솔라솔파파미레 솔도도시도레도시라...
도파라도파미라도 도레미파레레도 라솔파파파 라솔파파파..
레솔솔시솔라 레라라도라시 솔레미도시 레도시시도피#솔..
오카리나를 입으로 연습한다. 강약, 발음, 텅깅~~ 다 잘해야한다는데. 따로따로 논다. 인생은 따로국밥인가. ㅎ

인생은 누구와 반드시 함께 가는 것은 아니다. 물론 혼자 가는 것도 아니다.
인생은 올라가기만 하는 것도 내려가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오르고 내리고. 그래야 재미있다. 그러나 굴곡이 심한 것은 싫다.
인생은 내 마음대로 되는 건 더욱 아니다. 인생은 가끔 눈치도 보는 것이다.
인생은 한 발짝씩 걷는 것이다.
인생은 노래하는 것이다. 인생은 꼭 가사로 불러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허밍으로도 계이름으로도 할 수 있는 것이 노래다. 법은 없다.
나는 오늘도 자유한다^^~~<
나는 오늘도 감사하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걸을 수 있는 두 다리가 있다는 것을^^~~~
걱정해주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이.
사색과 명상을 할 수 있는 산이 가까이 있다는 것에.

여락 김종진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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