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산에서
저 개가 등산 내내 따라 온다. 왜? 내가 가는 등산 코스와 같기 때문이다. 산 아랫쪽에서 찍으려하다가 그만 뒀다. 계속 쫓아오는데 싫다. 정상 오르기 바로 전 의자에서 쉬고 있었는데 내 주위를 서성거린다. 카메라를 들었다. 주인은 대번에 찍지마라 한다. 찍어서 어쩔거냐는<?> 전혀 미안함이나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눈치다. 주인이 사랑하는 애완견, 반려견일뿐... 어쩔거나...
개는 자유로워야한다.
개 주인도 자유로워야한다.
나도 자유로워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