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5
12월 21일 오후 2시 대전중구문화원에서 약 4시간에 걸쳐 30여 명의 회원들이 송년발표회를가졌다.
그동안 배운 판소리, 남도민요를 한자리에 모여 각자 뽑내는 자리이다. 아니리.박자.음정.발림을 섞어가며 지난 날 땀흘려 배운 소리를 진지하게 단전에 힘을 모아 내뿜었다.
고수의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몰이 장단과 추임새가 소리의 맛을 북돋아 주었고, 중간 중간에 퀴즈문답 선물 받기 프로그램이 자칫 지루할 것 같은 분위기를 잡아 주었다.
발표회가 끝나고 나서야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것을 실감했다. 북소리와 노랫가락이 사라진 무대 위에는 고요가 남았지만 마음 속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울리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올해의 수업 시간은 순탄치 만은 않았다. 목이 감겨 소리가 안 나오는 날도 많았고, 과로로 목 디스크로 고통받고 한달 이상 수업을 못한 날도 있었다. 그러나 다시 추스리며 한 걸음씩 나아갔다.
발표회는 그 결과를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그 과정이 헛되지 않았음을 서로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생각이든다. 제자들의 소리는 완벽하진 않아도 각자 저마다 노력의 시간이 있었고 마음이 있었다. 부족한 부분도 있었으나 진심이 담겨 있었다.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각자 여러 사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적극 참여해 주었다는 점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욕심을 내려 놓고 싶다. 더 높이 더 크게가 아니라 더 진솔하게 더 오래 부를 수 있기를 바란다.
회원들 중에 80세가 넘은 다섯 분이 있다
이 분들을 보면 제 1의 인생도 훌륭하였고 현재의 삶도 다른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소리가 삶을 떠나지 않고 삶이 소리를 밀어내지 않도록 서로를 지켜주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송년 발표 무대는 끝났지만 나에게 이 발표회는 끝이 아니라 마음을 새롭게 잡는 자리였다.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고 다시 소리를 세우는 사람이 되고싶다. 판소리는 혼자부르는 소리인것 것같지만 결국은 함께 만들어 가는 소리이다.
내년에도 변함없이 제자들과 같은 자리에 있을 것이다.
* 오늘 병환으로 갑자기 참여 못한 진정한 소리꾼 최성희 씨, 신정숙 씨의 쾌유를 빈다.
-정왕 손영준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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