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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득/시 이야기

이팝나무 꽃 시나위

            이팝나무 꽃 시나위

                                        김종진

 

갑하산 아래

이팝나무 꽃송이들이

하얗게 울고 있다

 

이 꽃 모두 사라져도

오지 않을 한 사람 위해서

흰 저고리 입고 손 모으고 앉아있는

여인의 뒷모습

깨진 꽃송이는 누가 줍고 있는가

 

찢어지는 바람소리 먹구름 사이로

어디에도 없는 제자리 따라

떠돌아다니는 저 혼 뚝 꺾어

밤하늘 깊이 던져버린다

달빛에서 한바탕 춤을 추라고

그렇게 한번만 행복하라고            2013. 3. 힐링가득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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