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버님 기일에 산소에서 만날 때 형님께서 삶은 옻순과 옻순 국물을 가져오셨어요. 아주버님이랑 막내네 준다고 신경 쓰셨다는 것 다 알아요. 해마다 오라고 해서 옻순과 회를 맛있게 먹여주셨거든요. 받은지 일주일 후인 오늘 옻닭을 만들었어요.
하림닭 중 제일 작은 삼계탕용으로 한 개 사왔죠. 옻 국물이 쉬면 못 먹으니까 그나마 신속하게 먹으려했어요. 그 동안은 친정아버지 생신하고 가져온 반찬 먹느라 바빴죠^^~<
닭을 씻어 국물 넣고 옻순도 넣고 가스 불을 켰는데, 아차, 찹쌀이 없었어요. 지난 번 다 먹으면서 사다놔야겠구나 하고 끝이었던거죠. 가까운 슈퍼 성림유통에 전화하니 휴무인지 안 받고. 찹쌀사러 다른 곳까지 갔다오면 닭이 다 익어 버릴 거고, 남편에게 전화했더니 운동 후 점심 먹는 중이라고 곧 사겠다고하고, 급했죠. 그 사이 닭과 옻순 국물이 보글보글 군데 군데 끓고 있었어요. 앞집에 전화를 했죠. ‘당연이 있다’고 오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여러 분의 사랑과 저의 정신없음으로 만들어진 옻닭, 셋째 형님께서 옻순은 약간 셌다며 같이 넣고 끓이라고 하셔서 처음 넣은 것인데 정말 진하게 우러났고 색깔이 전복죽 색깔이 나네요. ㅎ
남편과 아들이 맛있게 먹어요. 다 끓이고 혼자서 바로 시원하게 한 그릇 먹고, 급히 먹다가 혀를 덴 것 같아요. 아직도 혀가 얼얼하네요. 식구들이 와서 지금 또 한 그릇 먹고, 내일 둘이서 조금씩 나눠 먹으면 될 것 같아요. 앞집 아주머니께 찹쌀 받으면서 엄마께서 주신 맛있는 팥 드렸는데, 그래도 옻 닭을 한그릇 드릴 걸 그랬어요. 닭이 워낙 작아서 조금드릴 수 밨에 없어서 안 드렸는데, 자꾸 걸려요.
먼저 한 사발 먹고 사진은 나중에 찍었네요. 먹으면서 사진 찍어 형님께 감사하다고 잘 먹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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