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기도 / 윤준호
열을 보내고도
하나를 기다리는
11월의 마음같이
희망이 좌절할 때
무너지지 않게 하소서
절망이 내 안으로 파고들어
모든 것을 점령하더라도
가난한 저수지 밑바닥 물기같이
희망은 마르지 않게 하소서
하나를 기다리기 위해
열을 보내야 했던
11월의 심정처럼
오해가 사랑을 꺾으려 할 때
불안하지 않게 하소서
미움이 내 안으로 밀려들어
모든 것을 차지하더라도
늙은 호박처럼 그 안이
사랑으로 꽉 차게 하소서
그리고
하나만을
오로지
그 하나만을
기다리게 하소서
'이야기가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심합력 (0) | 2020.11.18 |
---|---|
그냥 좋은 것 원태연 (0) | 2020.11.17 |
출곡천교 (0) | 2020.11.16 |
침묵과 침묵의 틈새 길공섭 시집 (0) | 2020.11.16 |
신뢰가 자본이다 (0) | 2020.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