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걷길^^~
싸우되 지혜롭게 풀며~ 하루하루 감사하며~
곱고 예쁜 은지, 착하고 듬직한 석진, 얘들아, 알고 있니? 이것이 엄마 휴대폰에 저장된 너희들 닉네임이라는 것을. 이제부터 석진이는 은지의 착하고 듬직한 남편이 되고, 은지는 석진이의 곱고 예쁜 아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자리에서 약속할 수 있지?
얘들아, 결혼해줘서 정말로 고마워. 요즘에는 결혼하는 것도 효도라고 하더라. 너희가 제대로 효도한 거야. 그런데 이게 끝이라고는 생각 하지 말아라.
결혼식 준비하느라 여러 가지로 힘들었지? 엄마가 아빠와 30년 넘게 살다보니 결혼생활은 무언가를 잘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결혼식 준비를 위해 정성을 다한 것처럼 결혼 생활도 현명하고 지혜롭게 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엄마가 너희에게 바라는 것 딱 하나 있는데, 뭔지 아니? 싸우지 않고 잘 사는 거라고? 아니. 싸우지 않고 사는 부부는 흔치 않아. 오늘 오신 어르신들도 한 번도 안 싸운 부부는 거의 없을 거야. 싸우면서 단단한 사랑을 만들고, 싸우면서 예쁜 가정을 이루는 거란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감사하며 살기를 바란다. 바쁜데 네 가지 다 하기 어려우면 감사하기 하나만 실천하고 살아. 사소한 것에서 감사할 일들을 찾아서 하루에 한번 이상 고맙다고 말하며 살아. 숙제처럼 시험처럼 외우면서 꼭 실천해. 싸워서 말하기 싫은 날도 있을 거야. 그날은 고마운 것 찾아서 억지로라도 카톡으로 날려. 감사함 말하기 그것 하나만 실천해도 잘 살 수 있어. 엄마 잔소리는 여기서 끝. 결혼 축하해. 잘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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