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여락 김종진
그의/ 다른 이름은/ 흔들림이다
그의/ 몸에는 바람이 있다
그러나/바람이 떠나도/ 그는 흔들린다
산다는 것은 바람처럼 흔들리는 것이다.
바람은 항상 내 곁에 머물고 내 안에 함께 있다. 바람이 잠자기를 기다리거나 떠나기를 기다리거나 약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내 몸과 같은 바람, 바람이 세면 센대로 약하면 약한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나는 오늘도 흔들린다. 바람부는 만큼 흔들린다. 한바탕 바람이 지나고나면 잔잔해지고, 큰 바람이 불기 전에는 무서우리만큼 고요하다.
삶이란 부는 바람에게 몸을 맡기고 바람 속을 헤쳐나가는 것이다. 바람을 받아들이고 바람과 함께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오늘도 나는 바람과 함께 걷는다. 오늘은 찬 겨울 바람이다. 12월 11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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