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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득/시 이야기

기도 최영희

여락과 읽는 시

기도 / 최영희

기도한다는 것은
나를 바꾸는 것
물들고 오염된 나를 씻어
진실한 마음으로 맑히는 것
마음을 비우고 허공처럼 넓혀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나를 내리는 것이다

기도한다는 것은
지혜로워지는 것
우주의 에너지를 내 안에 담아
잠자던 본성이 밝아지는 것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받아들여
진리와 함께 충만해지며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기도한다는 것은
나누어주는 것
바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의지를 키워 힘을 얻는 것
너와 나를 허물어 자비를 베풀며
세상과 더불어 하나 되고자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기도한다는 것은
큰 뜻을 세우는 것
참회하고 원력을 굳건히 하여
다 같이 행복한 세계로 가는 것
남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 되고
남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어
하나의 꽃으로 피어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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