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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꽃이 필 때

은은한 향이 돌아다닙니다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그리고 뜻밖의 칭찬을 계속 들으니 즐겁습니다~
제 자리를 지키던 녀석들이 신이 났습니다. 자신의 희생이 남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라는 걸 몰랐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꽃이 떨어져 향기도 사라지겠지만 지금 현재 여기서 제일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산세베리라 꽃도 해마다 피는 저 난도~~
특히 산세베리아는 몇 번 조상이 바뀌었죠. 20년 쯤 되는 오래된 인연입니다. 한뼘도 안 되던 것이었죠. 조금 더 크고 그 속에서 난 어린 것들만 모아 작은 항아리에 키웠는데 거기서 그것들은 늙고 또 그 안의 어린 것들을 모았죠. 그것은 따로 키우고 밖으로 뻗어나간 새 순들을 꺾어 모아서 물에 담가놨는데, 이렇게 꽃이 피어 집안을 은은한 향기로 곱게 물들입니다.
저 작은 난은 해마다 이맘때 꽃을 피우네요. 미안할 만큼 사랑을 주지 못합니다. 겨우 말라죽지ㅡ않을 정도의 물만 줍니다^^. 그런데도 꾸준하게 성실하게 남의식하지 않고 핍니다. 다행이 제가 꽃이 필 때를 한 번도 놓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청소도 안하는 베란다 구석에 숯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어 고맙습니다.
둘이 다른 삶을 살지만 둘 다 예쁜 삶을 살아가네요. 다 똑같은 삶을 살수는 없으니까요. 이 꽃들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요즘 고운 향기를 주어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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