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 정리 중에
쓰다 남은 도토리묵 봉지 세개를 합쳤다. 작은 카피잔에 가득, 물6:1로 소금 넣고 저었다. 쉬지 않고 저었다. 시공간을 고르게 저었다. 팔이 아프도록 저었다. 더 이상 젓지 않아도 되겠다 싶을 때 약한불로 또 저었다. 묵묵히 젓다보면 완성되는 지점이 있다. 결과가 나온다. 쫄깃한 묵 한 그릇 흐뭇하다. 쫄깃한 날들, 흐물흐물해서 버렸던 날들,,, 묵사발^^~ 정리하라^^~~~~ 정리 중...
앞집 아주머니와 나눠먹었다. 잠시만요, 양념 간장 가지고 올게요. 그릇하나 가져오세요, 푹 퍼 드렸다. 그런데,,,
양념을 부어 먹다보니 맛이 덜하다. 서두르다 들기름을 못 넣었다. 어쩌니.... 묵은 양념맛으로 먹는다는 아들 생각이 났다. 다행이 묵은 맛있다. 나는 양념없이도 먹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