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며 김종진
눈쌓인 산길을 걸어올라간다
(등산화에 체인을 감고
지팡이에 의지하며)
앞에 길이 있고 하늘이 보인다
한발한발 나아가는 길
앞만 보고 걸었구나
발자국이 따라오는 줄도 모르고
쉼없이 내닫기만 했구나
돌아 내려오는 길
멈칫,
눈 위에 내 발자국이 있었다
질질 끌며 올라간 패인 걸음걸음
누구의 발자국인지 몰랐다
그것이 내 흔적이었다는 것도
알아채지 못했다
내려가는 길에도
발자국은 소리없이 따라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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