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락과 읽는 시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야기가득 > 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늘 만들기 홍수희 (0) | 2018.03.26 |
---|---|
여름 최영철 (0) | 2018.03.26 |
꽃 먼저 와서 류인서 (0) | 2018.03.26 |
봄의 정원으로 오라 (0) | 2018.03.26 |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0) | 2018.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