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락과 읽는 시
내가 꿈꾸는 것 / 채정화
내가 꿈꾸는 건 아주 사소한 일
이른 아침 청량한 새소리에 잠 깨어
손잡고 이슬 함초롬한 숲길을 산책하는 것
풀꽃과 사랑에 빠지는 것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하루에 한 번쯤 목젖이 보이게 웃어보는 것
시시한 이야기라도 고개 끄덕이며
두 눈 반짝이며 들어 주는 것
함께 감미로운 음악을 듣는 것
좋아하는 요리 하나씩 만들어 주는 것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는 것
계획 없이 훌쩍 여행을 떠나는 것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충만해지는 것
별빛 초롱초롱한 밤하늘 올려다보다가
서로의 심장 소리로 잠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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