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락 김종진과 읽는 시
새해의 기도 / 손희락
소유하기보다
버리게 하시며
움켜쥐기보다
놓을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쇠사슬 무거워
하늘 날 수 없으니
탐욕의 굴레 벗은 내 영혼
단 한 번이라도 자유하게 하소서
악취로 썩어가는 옷들
벗어던지게 하시고
최초 에덴의 벌거벗음으로
복귀하게 하소서
굳이 걸어야 한다면
비바람 막을 수 있는
사랑의 옷 한 벌
그것으로 족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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