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친구에게
요즘 새로 피는 봄 꽃이 만발했어.
화려하게 피었다 흩어진 꽃은 잊게 되는데 너는 내 마음 속에 그저 떨어진 꽃으로 남아있구나. 떨어진채 제 스스로를 뒹굴리고 뒹굴리며 남에게 밟히고 먼저 뒹굴린 너, 스스로를 볼 줄 모르고 남을 원망하는 네 모습만 딱하게 굴러 신음소리를 내며 없어지는구나.
혼자서 조용히 잘 피는 꽃잎을 자꾸 흔들어 놓는 이유를 묻고 싶지는 않구나. 먼저 흔들고 숨어버린 이유도 묻고 싶지 않구나. 흔들면서 남탓하는 행위도 묻지 않을란다.
투사의 감정은 거울을 뚫고 나가 앞으로 나오지 못하고 깨진 구멍의 뒷쪽으로만 세상을 볼 수 밖에 없는 짧은 시각.
기쁜 하루 보내라고는 말 못하지. 잘 살라고도 말 못하고.
자기가 타고난 운명대로 자기가 만들어가는 운명대로 사는거지.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깨진 거울 구멍 뒤에서 거울의 색칠해진 부분을 들여다보며 자기를 보려고 애써도 네 모습은 보이지 않을거야. 그냥 그렇게 사는거지. 그렇게 살다보면 자신을 찾지도 못한채 지독하게 썪어가는 제 냄새를 맡을 수 밖에 없겠지.
질긴 투사로 원망의 싹을 키운 불쌍한 친구야, 원망의 싹은 군데군데서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에게 위로가 될 지 몰라도 결국은 썪은 나무가 되어 쓰러지게 되겠지. 누군가 가볍게 건드리면 푹 쓰러지면서 또 그 사람을 원망하겠지. 아주 예전에 네가 올린 글들을 보면서 너를 가엾다고 생각했던 내게 웃음이 나와. 너를 위로하려고 했던 나의 순진함에 웃음이 나와. 상대가 나쁜 인간이구나 라고 생각했던 게 웃음이 나. 이제 내가 세상을 조금 알게 되었어. 세상에 이런 삶도 있다는 것을 다방면에서 보여준 너 덕분에 세상을 배운다. 일럴 때 넌 ‘고맙다’는 이중인격의 이중언어를 쓰지. 난 고맙지는 않구나. 이제는.
그래, 그렇게 살아라. 그렇게 밖에 살수 없는 운명으르 받아들여라. 너의 숱한 원망은 너를 강물에 떠내려오게하는 원천이란다. 너는 아마도 떠내려가면서도 남탓을 하겠지.
이제는 너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지는 않단다. 좋은 말을 해서 내 에너지를 떨어트리고 싶지도 않구나. 그러고 싶지도 그럴만한 힘도 없거든. 정말 많은 에너지를 보냈는데, 돌아오는 건 원망과 투사.
제발 여기저기서 나를 흔들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내가 잘 견디고 잘 이겨내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나도 요즘 그런 너를 욕하고 싶단다. 내가 너를 욕하고 원망하면 내 나무가 썪어 강물로 떠내려오겠지. 그래서 이미 썪은 너와 만날 수 있겠지. 싫다. 그것은^^~ ㅎㅎ
그래서 너의 욕을 안하고 원망을 안한다. 그저 하나만 부탁하자. 이제 그만하자. 그만해라. 그냥 잊어.
난 너에게 진실한 용서도 바라지 않고 투사하지 않길 바라지도 않아. 자꾸 흔들지 말아줘. 내가 못 알아보게만 하면돼. 부탁한다.
훅, 하고 불면 새로운 생명을 만드는 씨앗도 있고
훅, 하고 불면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씨앗도 있고
그래 결론은 너와 나는 달라.
그 분과 나의 격이 다르듯이~
아무래도 내가 잘못 생각했어.
영향받지 않을래. 바보처럼 며칠 째 영향받고 에너지를 낭비하고 시간을 낭비하고 없어도 없는게 아니게 사네. AC~~ 이건 누가 뭐래도 내 잘못이야. 영향받는 것.
그래, 그런 짓을 하는 그가 잘못한거야. 사람 아닌 사람하고는 섞이는게 아닌데,,, 현명하지 못했어. 투사는 무엇보다 무서운 병이라는 걸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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