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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득

등고자비

登高自卑(등고자비)
登 : 오를 등
高 : 높을 고
自 : 스스로 자
卑 : 낮을 비
높은 곳에 오르려거든 낮은 곳부터 올라가야 한다는 뜻.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태산이 높다하되 산 아래부터~
성공하려면 아주 소소한 것부터~
차례대로 순리대로~ 성공하려거든 기초를 다져라~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겨라~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게 될 나를 상상하며 행복하게 출발합니다^^, 아자!

나의 노을이 곱게 물들것을 상상합니다. 나의 노을이 곱게 물들 것이라 믿습니다. 나는 순리대로 차분하게 꾸준히 나가고 있습니다. 한 계단 씩 올라가 꼭대기에 아름답게 오를 것입니다. 목슴 걸고 헐떡거리며 뛰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나은 나를 보며 10년, 20년, 30년 후의 긍정적이고 합리적이고 원칙적으로 성장한 나에게 미리 큰 박수를 보냅니다. 내가 나를 먼저 응원합니다^^~<<,

문병란 시인의 시 희망가 몇 줄이 외워지지 않는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집에서도 집중이 되지 않아 도솔산을 오른다. 집중과 몰입을 위한 걷기 명상이다. 외우며 올라가다보니 정상이다. 아름다운 노을이 나를 반긴다. 도솔산의 노을을 늘 변화를 준다. 아름답다의ㅡ기준은 내 기준이다. 그런데 노을은 늘 아름답다. 다르게 물들어가는 인간의 모습도 아름답게 보면 다 아름답다. 내려오는 길에 다 외워버렸다. 그 때 얼마 전 월평동에 나타났던 곰이 신성동에 나타났던 곰이 나에게 나타났다.

다시 앞-
엘리베이터 1층에서 운동하고 오는 남편을 만났다. 금방 어두워지니 가지 말라고한다. 무서우니 같이 가자니까 아침부터 하루종일 쳐서 지쳤다고 못 가겠다고. 할수 없이 혼자가겠다하니~~ 자기가 지난 번 깜깜할 때 혼자 갔는데 곰이 어슬렁 거리며 나타나 '어흥' 하고 달려들기에 손가락 총으로 "핑야~"하고 쐈더니 쓰러졌다고. 쓰러졌다고 생각했는데 산악자전거를 탄 사람이 휙 지나갔다고..

다시 뒤-
내려오는 길, 깜깜해지고 있었다. 다행이 참 좋은 동네라 야간 산행을 할 수 있는 조명이 있다. 있지만 혼자는 무섭다. 딱맞춰 무섭지 않냐는 남편 전화가 왔다. 걱정된다, 어디쯤이냐,,, "당신이 그때 만난 곰을 만나서 소나무 숲을 뛰어다니며 피하느라 늦었다. 곰에게 시낭송을 들려주니 곰이 조용히 듣더니 고개 숙여 인사하고 "어흥"하며 돌아가더라." 했더니, 그 곰이 그 때 손가락 총 맞고 머리가 어떻게 됐거나 시 낭송에 감동 받은거거나.. 할 거라고.

사실-
내려오는 길, 산 속 어둠이 밀려온다. 목소리를 크게하여 시를 외우며 발걸음을 빨리하여 걷고 있었다. 뒤에서 사람 발자국 소리가 들인다. 시외우기를 멈추고 멋칫, 뒤를 돌아보니 시커면 남자다. 곰보다 무섭다. 내 앞을 스쳐 지나간다. 계속 한 발 앞에가는데,,,, 더 무섭다. 갈라지는 길에서 다른 방향으로 간다. 그런데 이상하다 아까 올라갈 때 아래에서 마주친 사람인데,, 다른 방향이라니... 나는 무조건 뛰었다. 숨이 차는 줄도 모르고 아래로 아래로 뛰었다.

배재대 마당이다.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다시 숨을 고르며 시를 외우고 있을 때.
외우던 부분을 남편에게 들려주었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없이 성취는 오지않고
단련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오우, 다 외운 것 같은데,, 어서 들어와.^^~

밥 차려 놓으세요~~했더니 "옛썰" 이라는 대답이 아니다, "당신이 차려야 맛있지." ㅠㅜ 곰이랑 더 놀다 올걸... 어흥~

곰이 나를 만나면 오히려 무섭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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