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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득

바닥에 대하여 정호승

바닥에 대하여 / 정호승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가는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
발이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생일 파티를 양고기 일식집에서 하기로 했다. 작은애가 거기로 가자했고 큰애가 예약했고 남편이 계산을 하라고 작은애에게 줬는데 큰애가 계산을 했다고. 맛있게 먹었고 충분히 행복했다. 아들 며느리에게 고맙고 남편에게 고맙다. 오랑이와 멍멍이 단톡방에 '형이 긁었어.' 라는 글이 올라왔다. 난 뭘 긁어? 너를 긁어? 마음을 긁어? 남 차를 긁어? 했는데, 카드를 긁은 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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