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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득

채석강에서 책 읽기

채석강에서 책읽기 / 오연복 
 

파도와 내가 나란히
책을 읽는다
파도는 삼억 장의 일기를 교열校閱하고
나는 육십 쪽의 이면지裏面紙에서
세월의 지문指紋을 더듬는다

아스라이 매달린
채석의 갈피가 떨구는 낙수落水에
넘기는 책갈피가 은총처럼 젖어든다
나는 애끓는 설렘으로
무량無量의 물결을 하염없이 기웃 거린다

생일 선물로 받은 꽃바구니 아직도 싱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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