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락과 읽는 시
행복의 계단/ 이후재
창문을 넘어온
손수건 한 장 같은 아침
말간 햇살과의 만남이 첫 계단
작은 식탁에 앉아
아내의 손맛에 취해
날마다 감개무량하다면 두 번째
누군가의 초대로 길을 나서며
이웃의 온기 머금은
인사를 받는 것은 세 번째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살포시 포옹하는 두 나비에게
배시시 웃음 던지면 그건 네 번째
아, 그러나
탱글탱글한 물상物象 앞에서
소유욕이 돋아나면 그것은 망령
여락 생각
겨울 성급한 개나리꽃을 보고
가는 웃음이 피어나고
옆 사람에게 노란 웃음을 지면 백 번째
영화를 보며 배우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나도 입고 싶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정상~ ㅎ
아닌가, 그럼 한계단 내려오기
시꺼먼 사과 상자 오만원짜리 한 박스에서
한 뭉치만 갖고 싶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정상~ ㅎ
아닌가, 그럼 두 계단 내려오기
속물이 되어간다.
상상이 늘어간다.
망령이 맞나보다.
철없는 개나리는 속물?
그렇게 생각하면 투사? 그래도 아닌척은 안하고 솔직하다^^~~ 그럼 그림자는?
괌에서 사온 초콜릿이 달콤하다^^~
나는 그날 어두운 병원 대기실에서 울었다.
이유없이 울었다. 간호사들이 걱정을 했다. 자꾸 밀을 걸고 살짝살짝 들여다 보았다.
소리없이 한 시간을 울었다. 벌써 25년이 지난 지금 왜 울었는지 모르겠다. 슬프지는 얺았다. 기쁘지도 않았다. 그 때나 지금도 수술 후 우울증이었나 하는 생각이 제일 크다~~
몬드리안이 좋다. 갑자기?
이해할 수 없다, 망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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