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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득/시 이야기

하늘이 들고 나온 노란 시집

박헌호 시조시인 님의 시집,
‘하늘이 들고 나온 노란 시집’을 선물 받았어요.
이영옥 대표님의 이든북에서 펴낸 양장본으로 된 고급스런 책이예요.
표지글씨는 석정 윤병건 선생님께서 써 주셨어요. 부러워요^^~ ㅎ
작년과 올해는 석정 선생의 달력을 못 받았어요. 다른 분께서 해마다 선물로 사서 주셨었는데,,,어디서 구하는 지 몰라요.​



황금 돼지해에 중앙 토, 흙의 기운으로 하늘이 들고 나온 책이니 땅과 하늘의 기운이 함께하네요.
좋은 책 많은 분들에게 오랫동안 읽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몇 편 읽어보니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요. 제가 감히 작품을 논할 수는 없고요~ 블로그에 포스팅하여 마음에 들어오는 시조 몇 편을 옮겨 적는 것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해요^^.​


대야리 해나무

내 고향 대야리 우물곁에 해나무
서리 뽀얀 새벽길로 모여드는 물동이
내 건너 떠오르는 햇살 춤부채를 활짝 편다

나이테 지운 동공 잃어버린 세월가
잠을 깬 넋들이 새가되어 조잘대고
뿌리를 사리는 고목 푸른 신앙 안고 산다

왼새끼 쥐어 틀어 허리를 동여매면
만액잡귀 내치며 마을을 들쳐업고
팔들어 태평성대를 선언하는 신령이다​


백련차설

진흙에 뿌리박고
탁류 위에 피는 백련

백중날 대중 청법에
한동이 피움 화설

세파에 물들지 말고
눈부시게 비워둬라

온 세상 고운 색상
만년 닦아 희어지랴

천자만홍 견준 들
백련만큼 고우랴

오묘한 감로수 설법에
사부대중 감화한다​


박헌호 대전문학관 초대 관장님의 참 좋은 시조선집입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쉽게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은 할인이 됩니다~​


시조 두 편 보너스입니답~~

호수

물총새 편히 살라
산(山)채로 들여놓다

천창을 내던 목수
하늘 채 열어놓다

단꿈의 봇짐을 안고
혼자 와서
문 여는 날

촛불

옷 한 겹 걸치지 않고
알몸으로 서 있는 꽃

누굴 위해 기도하며
애태우는 심지인가

뜨건 몸
눈물 한 방울까지
내어주는 일생이다

—-/ ———— ———

‘하늘이 들고나온 노란 시집’ 의 좋은 시조 읽으시고 마음을 정화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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