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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득/시 이야기

벚꽃이 질 때 /이남일

벚꽃이 질 때/ 이남일

벚꽃잎 사이로
환한 햇살이 쏟아질 때마다
그대는 속삭인다.
당신의 눈길은 참 아름답다고

벚꽃 나룻길 너머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그대는 속삭인다.
당신의 손짓이 그리울거라고

강물 위에 벚꽃잎 질 때마다
흔들리는 몸짓으로
그대는 나즉이 속삭인다.
다시 올 때까지
내 향기 가슴에 담아두라고​

벚꽃은 떨어져 있을 때도 예쁘다.
진하지 않은 은은한 향기도 예쁘다.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는 모습도 예쁘다.
햇빛의 눈길도 바람의 손짓도 마음에 남아있다.
도솔산 산벚꽃~ 수수하다. 아 이이도 지금은 다 떨어졌다. 배재대 벚꽃~ 화려하다, 이 아이도 지금은 다 떨어졌다. 떨어졌다고 끝은 아니다. 새로운 시작~​

떨어지기 전에는 떨어질 줄 몰랐던 사람
떨어지면서도 부정했을 사람
땅 바닥에, 산 아래에 꽃잎 떨어질지라도
흩어져 여러 사람들에게 밟힐지라도
그의 향기 내 가슴에 남았다.
다시 오면 반갑게 맞을 수 있을까?
곱게 향기롭게 새롭게 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걸어오는 것이 봄이다.
아름다운 당신, 그리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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