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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득

초경서반 홍경석 지음

_ [초경서반] 신간 안내

월간 ‘오늘의 한국’ 취재본부장이자 20년 관록의 시민기자로 소문이 짜한 홍경석 기자가 네 번째 저서를 냈다. [초경서반]이다. ‘초졸 경비원 아버지와 서울대 출신 자녀의 반란’을 줄여서 제목으로 냈다. 여기서 말하는 반란은 반란(反亂)이 아니라 반란(斑爛), 즉 여러 빛깔이 섞여서 무지개처럼 아름답게 빛남을 의미한다.

이 책의 제목처럼 저자는 하나를 보내기도 힘든 서울대와 서울대대학원에 남매를 모두 보내 졸업시켰다. 주변에서 “자식농사에 성공한 사람”이라는 칭찬을 숱하게 들었단다. 사위와 며느리 오빠까지 포함하면 서울대 출신만 자그마치 네 명이나 된다. 덕분에 저자는 요즘의 삶이 “반란(斑爛)스럽게 즐겁고 살 만 하다”고 한다. 그런데 저자는 중학교조차 진학하지 못한 베이비부머 세대 무지렁이다.
가난과 불우한 가정환경이 발목을 잡았다. 어머니가 아버지와의 불화로 저자의 첫돌 즈음 가출했다. 초등학교 시절, 항상 1~2등의 성적을 질주했지만 그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
설상가상 홀아버지는 알코올중독에 이어 깊은 병까지 들어 가장의 책무마저 행사 할 수 없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기도 전부터 소년가장이 된 저자는 고향 역전에서 파란의 세월과 만난다.
새벽부터 신문팔이와 구두닦이, 비가 오면 우산장사 등으로 변신을 거듭했지만 집요한 가난의 공격은 계속되었다. 특정 종교의 전도사가 자신의 종교를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고 했지만 저자는 일찌감치 ‘지옥’을 경험했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이 풍진 세상살이에 넌더리가 났다. 남들에겐 다 있는 엄마도, 사랑도, 경제적 안정도 전무한 삶에 절망하기 일쑤였다. 극단적 선택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는 시도를 수도 없이 했다.
그럴 즈음, 현재의 아내가 구세주로 등장했다. 남전생옥(藍田生玉)이라더니 두 아이가 참 착하고 공부도 썩 잘 했다. 학원 한 번을 안 갔음에도 자강불식(自强不息)으로 명문대를 갔다. 이 책은 어찌 하였기에 사교육 없이도 자녀를 명문대에 보낼 수 있었는지를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서울대 출신이 서울대 동창회비를 안 내는 이유’라는 우스개가 있다. 자신의 뜻과는 달리 자녀가 서울대를 못 가서라고 한다. 웃픈 얘기긴 하겠지만 이게 현실이다. 이와는 별도로 저자는 독학으로 만 권의 책을 읽었다. 오십 나이에 3년 과정의 사이버대학 공부도 마쳤다.
하지만 너무 늦은 공부였기에 직장생활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 했다. “학생의 직업은 공부입니다.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 학창시절에 책 한 권이라도 더 보고 공부에 열중하세요!”라는 저자의 간곡한 부탁은 다 이유가 있다. 대입을 앞둔 학생이 보면 더욱 요긴할 [초졸 경비원 아버지와 서울대 출신 자녀의 반란]의 일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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