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김종진
바다로 흘러가는 계곡물이
한숨을 쉰다
앞만 보고 달리다가
바다에 도착했을 때만 상상한다
이곳저곳에서 흘러 모이는 물들을 모아
바다로 끌고 가는 시간이 길다
무겁다
아래로 아래로 내려갈수록
조금씩 가벼워진다
물고기가 마셔주고
물풀이 먹어주고
바람이 말려주고
햇볕도 조금 들어올린다
무거움을 끌고 가다가
맛보는 즐거운 노래 소리
바다의 입구에서 내쉬는
안도의 한숨
2013. 3 힐링가득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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