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락과 읽는 시
자목련
전 민
잠자는 태양을 향해
파도치는 그리움으로
밤새껏 뒤척이다가
새벽에야 피어나는 꽃.
지심(地心) 깊은 사연 품고
솟구쳐 뛰쳐나오려다
잎만은 뒤에 숨겨두고
하늘 향해 솟는 꽃대
추억에 곱게 물들어 가는
서녘의 연륜(年輪)을 서성이다
꽃술을 살며시 흔들며
볼을 붉히고 있는 세월
잎이 다 나올 때까지는
온몸을 뿌리까지 흔들어
존재의 의미를 확인하며
스스로 지고 마는 꽃, 너.
'이야기가득 > 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산이 되어 이해인 (0) | 2018.04.06 |
---|---|
수혈 이근모 (0) | 2018.04.06 |
그리움 조현민 (0) | 2018.04.02 |
4월은 정녕 민주의 달 김용재 (0) | 2018.04.02 |
혼자 먹는 아침 박재학 (0) | 2018.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