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가득/시 이야기

사람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이기철

사람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 / 이기철

달걀이 아직 따뜻할 동안만이라도
사람을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사는 세상엔 때로 살구꽃 같은 만남도 있고
단풍잎 같은 이별도 있다
지붕이 기다린 만큼 너는 기다려 보았느냐
사람 하나 죽으면 하늘에 별 하나 더 뜬다고 믿는 사람들의 동네에
나는 새로 사온 호미로 박꽃 한 포기 심겠다
사람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
내 아는 사람이여
햇볕이 데워놓은 이 세상에
하루만이라도 더 아름답게 머물다 가라​

'이야기가득 > 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것/김남조  (0) 2019.06.14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0) 2019.06.14
말들의 후광/김선태  (0) 2019.06.12
비극적인 삶  (0) 2019.06.09
고독  (0) 2019.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