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김남조
좋은 건 사라지지 않는다
비통한 이별이나
빼앗긴 보배스러움
사별한 참사람도
그 존재한 사실
소멸할 수 없다
반은 으스름 반은 햇살 고른
이상한 조명 안에
옛 가족 옛 친구 모두 함께 모였으니
죽은 이와 산 이를
따로이 가르지도 않고
하느님의 책 속
하느님의 필적으로 쓰인
가지런히 정겨운 명단 그대로
따스한 잠자리, 고즈넉한 탁상 등
읽다가 접어 둔 책과 옛 시절의 달밤
막 고백하려는 사랑의 말 까지
좋은 건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 세상에 솟아난
모든 진심인 건
혼령이 깃들기에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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