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곽재구
아침 저녁
방을 닦습니다
강바람이 쌓인 구석구석이며
흙 냄새가 솔솔 풍기는 벽도 닦습니다
그러나 매일 가장 열심히 닦는 곳은
꼭 한군데입니다
작은 창 틈 사이로 아침 햇살이 떨어지는 그곳
그곳에서 나는 움켜진 걸레 위에
내 가장 순결한 언어의 숨결들을 쏟아 붓습니다
언젠가 당신이 찾아와 앉을 그 자리
언제나 비어 있지만
언제나 꽉차 있는 빛나는 자리입니다
'이야기가득 > 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이컵 /김미옥 (0) | 2019.06.16 |
---|---|
삶 / 이동진 (0) | 2019.06.16 |
좋은 것/김남조 (0) | 2019.06.14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0) | 2019.06.14 |
사람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이기철 (0) | 2019.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