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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득/시 이야기

봄에 관한 동시

봄 우체부 / 이준관

나무에도 꽃밭에도
빨간 우체함이 있어

봄 우체부는
자전거 페달을 밟고 온다

진달래꽃도 목련꽃도
우체부 자전거 페달이다

차르르 차르르 감고 도는 길의 체인
햇빛이 기름을 칠해준다

종달새는 우체부 모자에 둥지를 틀고
새끼 종달새를 친다

우체부보다 먼저
집집마다 나무마다
새들이 벨을 누른다

우체부는
나무에도 강아지 꼬리에도
토끼 귀에도
편지를 주렁주렁 매달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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