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는 보름달을 자주 많이 보았다. 소원도 빌었다. 변함없는 바로 그것 딱 하나~
달 사진을 찍는데, 남편 친구 아내가 사진을 보내왔다. 달 속까지 보인다. 부럽다. 부럽다고 했더니 과학책에나 나오는 이런 달 처음 찍어본다고 신기하다고 웃고 있어요. 웃는 게 보이냐고? 카톡 너머로, 상하신리 계룡산 쪽에서 달처럼 환하게 웃는 모습이 상상이 된다.
내 스마트폰은 최신형 아이폰이다. 아이폰의 기능도 화질도 칭찬하는 이가 많은데, 나는 처음부터 아이폰을 썼기에 다른 폰이랑 좋은지 비교할 수 없고 비교한 적도 없지만 사진, 동영상은 아이폰 못 따라 간다는 말을 많이 듣고 화질이 좋은지는 내가 안다. 얼굴 사진을 찍고 당기면 주름과 모공이 선명하게 보인다. 징그럽게 보인다는 말이 맞다. 과장해서 모공 속의 피지까지 보이니까. ㅎ
그런데 내 폰으로는 달이 찍히지 않는다. 지금까지 아이폰만 쓰는 아들에게 하소연하며 물으니 자기 폰도 똑같다고. 갤러시 폰으로 찍으면 그렇게 앱처럼 설정되어 나온다고 했다. 부러웠었는데, 잠깐 부러움이 사라졌다가 그래도 다시 부러움이 생긴다. 엄지어 검지로 최대한 달을 당겨본다. 혹시 토끼, 절구, 계수나무가 보일까 해서 늙은 눈을 비비며 들여다본다. 역시나 아무것도 없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