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2024.10.18..
NO109 시필사
국화 열에서
서정주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겨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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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국화를 보면 ’국화 옆에서‘ 의 시인 서정주의 시대적 배경 친일 등을 말하기 전에 나는 먼저 국화꽃의 순수한 화해와 국화향과 화전이 떠오른다. 그리고 어느덧 나도 모르는 사이 ‘국화옆에서’ 시가 내 옆에 와 있다.
대전시민천문대 시낭송 연합 공연이 끝나고 국화꽃을 주셔서 가져왔다. 가을이 통째로 우리집 거실에 앉아 있다.
욕심껏 다섯 개를 가져와서 세 개는 센터에 주기로 했는데, 사무실 수리 들어간다고 가져오지 말라는 개인 문자가 와서 백, 홍 사장님께 드렸다.
가져왔을 때보다~~~
꽃이 더 피고, 한쪽으로 기울었던 꽃이 햇빛을 보게하니 중심을 찾아가고 있어요. 아직도 사이사이 누런 잎 정리를 못하고 화분도 못 닦았어요. 햇빛을 보여주고 물을 잘 주세요. 누가 잘 키우나 내기해요. 10월 31일 인증샷!
좁은 트렁크에 다섯 개가 하룻밤을 샜으니...숨을 못 쉬어 누렇게 됐어요. -두 사장님께 문자
여기에도 인증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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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찰칵, (15일 밤 트렁크에서 잔 국화 16일 아침에)
18일 이틀 후 인증샷
20일 꽃이 피고 줄기 방향도 잡아간다. 화분 닦고,
22일 그냥 사진만 찍고 -많이 폈네, 예쁘네.
27일 활짝,
29일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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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옆에서
4연 13행의 자유시로 서정주의 대표작이다. 1947년 11월 9일 자 『경향신문」에 발표되었다. 이 작품이 시집에 수록된 것은 『서정주시선(1956)에서 비롯된다. 이 시는 국화를 소재로 하여 계절적으로는 봄•여름•가을까지 걸쳐져 있다.
「국화 옆에서」의 '국화'는 "괴로움과 혼돈이 꽃피는 고요에로 거두어들여진 화해의 순간을 상징하는 꽃”이라고 한 어느 논자 의 말과 같이, 이 시에서 '국화'의 상징성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 다. 봄부터 울어대는 소쩍새의 슬픈 울음도, 먹구름 속에서 울던 천둥소리도, 차가운 가을의 무서리도 모두가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시적 발상법은 작자 스스로 생명파로 자처하던 초기 사상과도 관련되고 있다. 그리고 이 시의 핵심부가 되는 3연에서 ‘국화'는 거울과 마주한 '누님'과 극적인 합일을 이룩한다. 작자는 여기서 갖은 풍상을 겪고 돌아온 안정된 한 중년 여성을 만나게 된 것이다.
"젊은 철의 흥분과 모든 감정 소비를 겪고 이제는 한 개의 잔잔한 우물이나 호수와 같이 형이 잡혀서 거울 앞에 앉아 있는 한 여인의 영상이 마련되기까지 시인은 오랜 방황과 번민을 감수해야만 하였다. 지난날을 자성하고 거울과 마주한 '누님'의 잔잔한 모습이 되어 나타난 국화꽃'에서 우리는 서정의 극치를 발견하게 된다.
작자는 이 시에서 한국 중년 여성의 안정미를 표현했다고 하여 제3연의 '누님'이 그 주제적 모티프(motif)가 된다고 하지만, 그것에 못지않게 '국화'의 상징성도 중요하다. 이 시에서 우리는 국화가 피어나는 과정을 통하여 한 생명체의 신비성을 감득할 수가 있다. 찬 서리를 맞으면서 노랗게 피는 국화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표상되고 있다.
두 번째 시집 『귀도(분류 순)」(1948)에서 작자는 동양적귀의(분류(2)'를 시도하였는데, 여기에 이르러 서정의 절정을 이룩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시적 변모 과정이 '관능과 육체에서 동양적 서정'이라는 직선적 변모가 아니라, 그 초기의 ‘감각적 경험의 모순과 갈등에서 화해로 지양되는 변증론적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다음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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