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2024. 10.16. No.107 시필사
참 잘했지
엄기원
울밑에 심심풀이로
꽃씨 몇 알 뿌려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어느새 싹이 트고
줄기가 자라
봉숭아 꽃 분꽃이
고맙다고 웃는다
그때
꽃씨 부리길 잘 잘했지
날마다 메우는 나의 일기
쓰면서 쓰면서
"에이 일기는 못하러 쓴담.“
투덜댔는데
먼 훗날
그 일기 읽어보니
온갖 기억이 되살아난다
그때
일기 쓰길 잘 잘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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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생들 첫 수업으로 지도하여, 다 외우게 하는 시로 지금까지 많은 아이들이 낭송하는 재미와 의미가 있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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