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2024 . 10 . 13.
No.104 시필사
지렁이
김종진
평소 꿈을거리는 벌레보면
악. 소리 지르며 뒷걸음질쳤어요
비 온 뒤
겁없이 인도로 산책 나온 아기 지렁이
겁먹고 멀리서 지켜보다가
긴 막대기 찾고 찾아
엉덩이 슬그머니 빼고 팔 쭉 뻗어
막대와 함께 숲으로 던졌어요
다시는 나오지 말라고
지기서 가족과 오래오래 잘 살라고 소리쳤어요
팔다리에 돋은 소름.
쭈뼛 선 머리카락이
한참 뒤에야 가라앉았어요
2001, 계간 아동문학시대등단
2024. 108호 대전문학
아이들의 마음과 동심을 가진 어른들에게 자연 사랑, 지렁이까지도 아낄 수 있는 귀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진심이 담긴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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