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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락인성심리연구소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따라하기는 창조의 힘

자칭, 타칭, 음치, 박치, 몸치가 심한 신혼부부가 있었다. 사회 생활을 하면서 특히 회식 때 歌舞를 못해 분위기를 망쳐 고통스러웠던 예비 부부의 태교는 남달랐다. 특히 예비 엄마는 심각하리 만큼 특별했다. 임신을 하면서 온통 음악에 관한 태교에 전념했다. 온갖 장르의 노래를 들으며 박자와 음정에 신경 쓰며 들었고, 리듬을 타려고 노력했다. 남편과 각종 음악회와 연주회는 열심히 찾아다녔다. 음악 방송 라디오를 하루 종일 켜 놓았고 영화를 보면서도 배경음악에 집중했으며 태교를 위해 피아노도 배우기 시작했다. 하모니카, 오카리나 등 배우기 쉽다고 생각하는 악기를 개인 레슨을 통해 배웠다.
그 부부에게 태어난  아기의 집에는 항상 클래식이 틀어져 있었다. 아기 엄마는 기어다니기 시작한 아기에서 피아노를 두두리게 했다. 주변에서 아이에게 해롭다고 충고를 했으나 그녀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그 일로 부부싸움까지 했으나 괘념치 않았으며 그녀의 신념은 확고했다. 모든 장난감은 아기의 악기가 되었다. 심지어 밥을 먹는 도구인 숟가락, 밥그릇, 컵까지도 악기였다. 자라면서 현악기, 타악기, 관악기 등 가능한 한 모든 악기를 접하게 했다.
어느 순간부터 아기 엄마는 음정 박자를 알게 되고, 리듬을 타게 되었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엄마는 아기에게 음악을 놀이로만 하자는 생각으로 꾸준히 음악을 들려주었다. 열 살이 되자 아이는 많은 악기들을 연주하게 되었고 절대음감까지 가졌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더 큰 성과는 엄마, 아빠가 이제는 더 이상 음치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은 회식 자리 뿐만이 아니라 어떤 곳에 가서도 음악가라는 소리를 들으며 음악의 끼를 발휘하여 작은 무대에서 공연도 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그들의 꿈은 큰 무대에서 가족 연주회를 여는 것이라고 하니 꾸준한 학습이 생각지도 못한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놀랍다.       
아이들은 ‘스펀지’라고 할 정도로 모든 것을 흡수한다. 일만시간의 법칙도 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고 한다. 창조는 모방에서 비롯된다. 태어나서 최초의 모방놀이는 도리도리, 잼잼, 짝짜꿍과 같은 것이다. 어른들의 몸 동작을 따라 배우는 아이들의 흉내내기 학습이다. 이렇게 아이들이 따라하는 최초의 몸동작은 인생철학의 깊은 의미가 들어있다. ‘도리도리’는 세상의 도리를 알라는 것이고, ‘잼잼’은 꼭 쥐고만 있지말고 펼 줄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이 숨어 있다고 한다. ‘짝짜꿍’은 다른 사람을 위해 박수를 쳐 줄 수 있는 여유를 키워 주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세상에 대한 배려이며 공감이며 큰 사랑이다. 동시에 자신을 위해서는 기쁨이고 즐거움이 된다. 이런 이치를 알고 세상을 살아간다면 모방이 창조가 되고 창조에는 깊은 뜻이 숨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맹자 어머니는 아이를 위해 이사를 세 번 했다. 첫 번째 장의사 옆집으로 이사는 장례지내는 모습을 따라함으로 죽음에 대한 의미를 깨우쳐 주기 위함이요, 두 번째 시장터에 이사를 갔던 것은 상인들의 모습을 흉내 내게 함으로 살아가는 과정이 얼마나 치열한 생존 경쟁인가를 깨우쳐주기 위함이었고, 세 번째 서당 곁으로 이사를 감으로 학문을 접할 수 있게 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맹자의 어머니는 어려서부터 흉내 내면서 터득하는 삶의 자세를 통해 인간 성숙의 과정을 겪게 하였던 것이다.
부모라면 맹자 어머니의 흉내 내기 교육 방법을 따라 해보는 것은 어떨까?

24.11.시사주간지 #청풍 여락김 칼럼 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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