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길거리에서 과일 장사하는 사장님께 과일을 사려고 주차했다. 살만하게 없는데 살 것을 찾다가 사장님이 권하는 포도와 단호박을 샀다. 노점상 제품이므로 상품의 질이 최고급일 수는 없다. 나는 먹거리는 좋은 것을 먹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특히 과일은 좋은 걸 먹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과일은 비싸다고 믿어온 사람이다. 그래서 맛있는 수박 고를 때는 무조건 비싼 것을 사라고 말한다. 그런데 어려운 사람 도와야한다는 마음이 깔려 있기에 20년 정도 단골을 한다. 어떤 때는 맛있고 어떤 때는 버릴 때도 있었지만 책임과 의무감으로 사들고 온다.
집에 들고 오면 얼마 남지 않는다. 우리 아파트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경비아저씨, 안면있는 어르신께 한송이 씩 나눠준다. 싫다고 말하지만 다들 함박 웃음을 지으신다. 엘리베이터에서도 집어 준다. 맛있게 잡수세요, 고마워요, 이야기 꽃이 활짝 핀다. 정의 꽃향기가 은은하다. 그 향기가 만리를 간다. 오늘은 오면서 사람을 많이 만나지 못했다. 앞집 문을 두드렸다. 또 뭘 주는겨 하시며 고마워하신다. 친정 어머니랑 연세가 같으셔서 챙기는 편인데 부담스러워 하셔서 내 마음 보다 적게한다. 과유불급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내일은 센터에 가는데 포도 몇 송이 씻어야겠다. 그럼 집에 남는 게 없다. 가서 먹으면 되니까 괜찮다. 오늘따라 포도가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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