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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락인성심리연구소

두부만들기

#두부만들기 체험

✅문제: 두부 만들기 순서를 섞어놓았어요. 바르게 적으세요.

저보고 고맙다고들 하시네요. 제가 한 일은 어젯밤부터 8시간 동안 서리태 5kg을 불린 것 밖에 없어요. 다만 큰 다라이가 없어 그릇 두 개로 나눠 씻어 불렸고 콩이 불었는지 가끔 살펴보고 물도 더 붓고, 아침에 일어나서 물기를 빼고 담다가 돌 소리가 나서 몇 번을 일은 것. 그리고 큰 그릇이 없어 봉지 4개에 나눠 담은것 뿐이다. 아, 방앗간에 들러 불린 콩을 갈아 가지고 간 것까지. 콩은 지난 가을 서리 내린 후에 아버지께서 사 주신 것으로 상태가 최상급. 콩이 오래됐으면 두부가 안된다는 주인장의 말씀에 살짝 걱정은 했어요.

참으로 오랫만에 추억을 소환했어요. 이릴 때 만들어 먹던 과정이랑 똑같았어요.

이렇게 맛있는 두부는 처음이에요. 재료도 정성이더라고요. 진짜 부드럽고 탄력있고 고소했어요. 아마 아버지께서 동네에서 사 주신 사랑의 콩으로 만들었고 나눠 먹고 싶은 내 마음과 모든 것을 준비해서 만들어 주신 문학회 회원님과 사모님과 그리고 참여한 회원 님들의 도움과 잘 먹겠다는 인사와 대박골의 맑은 물과 푸른 하늘과 지나가는 바람 모든 것이 들어있는 덕분이겠죠. 현장에 있는 분들끼리 다 나눠 먹었어요. 지인들 갖다 준다고 챙기기도 하고요. 사진엔 못 담았지만 콩비지도 다 나눠갔어요. 살짝 짜서 콩비지가 콩이 많이 남아 있어 고소해요. 지난 번에 콩비지를 가져와 부쳐 먹었는데 환상적이었어요. 자랑만 하고 나눠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ㅎ

체험학습을 했으니 만드는 과정도 설명할게요. 50년 전 내가 어릴 때 부모님께서 두부 만들던 것을 여러 번 본 적이 있고 돕기도 했었고, 23년 전 큰 아이가 초등학교 때 교과서에 두부만들기가 있어 친정에서 간수를 얻어다 우유 팩 바닥에 구멍을 내고 두부를 만들었던 적이 있어요.  
일단 콩을 씻어 불려요. 물은 넉넉히 붓고 살펴야해요. 콩이 불린 물 위로 올라와 일부가 불지 않을 수 있어요. 돌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헹궈요. 다음엔 갈아요. 집에서 조금 할 때는 믹서에, 많이 할 때는 방앗간에서. 다음엔 물을 끓여요. 물의 양은 정해지진 않아요. 대충 많이요. 이런 말은 대략 난감하시죠? ㅎ 물이 팔팔 끓으면 갈않은 두부를 나누어 퍼 넣으세요. 한번에 쏟지는 않았어요.

<<다음엔 위에 있는 사진 순서대로 하시면 돼요. 제가 사진을 섞지 못하고 차례대로 올렸어요. 문제는 생각할 기회를 드린 거라 생각해 주세용. 시간 될 때 정리할게용>>
~~~~~.~~~~~<~.~~~~~<~~~~~~~~~
옛날에는 모든 집에서 두부 만들었죠.
<최상현 님께서 페북 댓글에 올린 글>
1. 콩 불리기
2. 맷돌에 갈기
3. 가마솥에 끓이기, 간수 넣기
4. 베 헝겊에 걸러 큰 다라이에 끓인 두부 물 붓기, 숨두부 떠 먹기
5. 비지 분리
6. 기다리면 두부 만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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